지난 9월 초.

모양의 털이 눈에 띄게 빠진 것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당시에 학회와 여행 일정이 코 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황이어서 무척 당황했었죠.


서둘러 병원에 데려가니 

링웜(ringworm)이 매우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하루 날을 잡고 피부 검사+혈액검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 다음 날..

무려 220파운드가 넘는 비용을 들여서 혈액검사 및 피부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드램프로 간단히 살펴본 결과 링웜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일단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게 좋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피부 검사 결과는 1주 안에 나오니까 전화를 주겠답니다.


미리 처방해준 약은 Itrafungol이라는 물약이었습니다. (무려 60파운드)

이 약은 7일연속 투약-7일 휴식-7일연속 투약...의 방식으로 한 주 걸러 한 주씩 투약해야 하더군요.


하지만 이틀 뒤 학회 일정이 잡혀있어서 저와 마군은 영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전염성이 강한 링웜이 의심되는 상황이라 예약해둔 캐터리에 맡길 수가 없게 되었고...ㅠㅠ

(혹시나 해서 문의했더니 받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ㅜㅜ)


부랴부랴 캣시터를 구해서..애들을 겨우겨우 맡기고 길을 떠났습니다.


+

그런데 약 2주간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피부 검사 결과에 대한 연락이 없더군요.

(영국에 있진 않았지만 어차피 EU 국가들을 돌아다녀서 전화는 바로 받을 수 있었거든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피부검사 결과 나왔냐고 물었죠..

하지만 전화 받은 리셉션 직원은..담당 수의사에게 다시 전화를 주라고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믿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전화는 오지 않았죠.


그 다음날..그 다다음날..하루 걸러 하루씩 같은 전화를 했고, 같은 답을 들었습니다.

콜백은 계속 오지 않았습니다..-_-


이번주 월요일에 또 전화를 했더니...이번엔 담당 수의사가 휴가 중이랍니다.

이렇든 저렇든 검사 결과를 알아야 다음주에 계속 약을 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고 알려달라 했더니..

그럼 다른 수의사한테 부탁해서 연락을 주겠답니다.


하지만 또 전화는 오지 않았죠.


지난 금요일 오후..또 전화를 했고, 콜백해주겠다는 말을 들었죠.

"오늘 안에 꼭 준다는거지?" 라는 말을 여러번 했고 컨펌도 받았으나.

역시나,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기대도 안했음)


그리고 오늘(토요일) 오후.

열을 받을대로 받은 저는..다시 전화를 했고.

또 다시 수의사에게 말해서 콜백해주겠다는 리셉션 직원에게...

'됐고..오후에 약속 잡아줘. 찾아가겠음'...


그리고 찾아갔습니다.


+

처음에 모양을 봐주던 수의사는 여전히 휴가 중이고.

동료의 일을 떠맡은 수의사만 저와 마군의 분노를 응대했습니다.


+

그렇게 듣고 싶었던 검사 결과는 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곰팡이 배양 검사 중인 모양의 피부 샘플이..

4주가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답니다.


확실히 '링웜이 아니다'라는 판정을 받으려면 이틀 더 있어야 하긴 하지만..

결국 링웜일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수의사 역시..진짜 링웜이면 보통 바로 반응이 나타난다고 인정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링웜일 경우 1-2주 안에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지난 4주간..

'아무것도 배양되지 않고 있으니, 투약을 일단 중단하라'고 반드시 연락을 했어야 했던 수의사는 휴가 중..


덕분에 60파운드가 넘는 약과 220파운드의 검사비를 헛쓴 마양.

아무 죄 없이 독하디 독한 곰팡이 피부염 약을 스트레스 받으며 먹어온 모양과 치군..

(치군도 전염을 의심하게 하는 털빠짐 증상이 몇군데 보여서 먹이기로 했었답니다..)



그간 우린 도대체 뭘 한걸까요.


분노2


+

체계적 시스템이어서 한국 동물병원이랑은 다르다.안전하다.믿을 수 있다..등등 생각해왔는데.

이런 일을 겪고나니..결국 어디나 잘 하는 곳이 잘 하는 거구나..싶습니다.


동물병원 원장에게 공식적 항의 메일을 보낼지.

구글 리뷰에 후기를 올릴지..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

다행히..쓸데없는 약을 먹고도 여전히 건강하게 잘 있는 아이들.

모양의 털도 다시 잘 자라고 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