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차를 찾을 때 담당 직원 D.

자기네 게라지에서는 냉각수로 홍수가 난 카펫을 세탁할 기계가 없으니 실내 세차를 권했었다.

그리고 한 세차장을 추천해줬는데, 날 위해 친히 세차장을 알아보았다며 친절히도 주소를 쓴 메모지를 건냈다.


난 혹시나~~해서.


이거 여기랑 연계되어 있는 곳이야? 여기서 왔다고 하면 좀 싸게 해주나?

아니..여기랑은 전혀 상관 없는 곳이야. 그냥 내가 찾아본거임. 여기서 별로 안멀어.

아.그래.고맙네.

실내세차 하면 한 4-50파운드 들거야.그럼 차가 완전 깨끗해질거야. 니 차는 조수석 말고는 지금도 꺠끗하긴 하지만..

....


...당연하다. 

여봉이(차 애칭)를 데리고 온 다음 날 60파운드를 내고 전면 손세차를 한지 고작 1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어쨌든 날 위해 세차장까지 검색해주었다니...고맙다는 인사는 했지만..그간 D에게 쌓인 짜증도 있고 하여..추천해 준 세차장에 갈 생각은 딱히 없었다. 주소를 보니까 집에서 4마일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곳. 우리집 주변에도 세차장 많은데, 뭘 굳이.갈 필요가 없지.








그리고 오늘.

A대학 근처에 있는 세차장에 맡기고 도서관에 있다가 찾아올 생각을 하고 힘겹게 찾아갔는데..가는 날이 장날이라 오늘 하필 정기 휴일이란다...-_-;


그냥 내일 할까 잠깐 망설였지만 벌써 며칠 째 냉각수로 흥건한 조수석...이러다 아래쪽이 녹슬어버릴 수도 있으니.아무래도 빨리 하는게 낫겠지 싶었다. 다른 세차장 검색하기도 귀찮고. 그냥 뭐.추천해준 곳에 가볼까.

 

톰톰의 안내에 따라 한참을 갔더니, 주유소에 딸린 세차장이 나왔다.

들어가니까 웬 브리티쉬 청년이 청소 중.


실내 세차 지금 바로 가능해?

응..(내 차 안을 보며..약간 의아한 듯이..) 실내 세차를 하겠다고??

어..사실 여기 조수석 아래만 하면 되는데..다른데는 깨끗하거덩...


착하고 잘생긴 청년은 조수석 상태를 보더니.흔쾌히.그곳만 세척을 해주겠다고 했다. 룰루랄라 앉아서 기다리는데..뭔가 주인의 포스를 마구 풍기며 땅딸한 영국인이 들어섰다.


어.너 혹시 푸조게라지에서 온 거 아님?

맞긴 한데..어떻게 알아?

형한테 전화 받았어..니 차에 냉각수가 샜다며? 오늘 세차하러 아마 올거라고 하더라고~..

D가 니 형이라고?

응. 


....어이 상실.

아무 연관 없는 세차장이라더니. 동생이 하는 세차장을 소개해준 거였다.







D의 동생은..조수석 아래만 세척 중인 직원을 유심히 보더니.


저 아래만 세차하는 거야? 다른 건 안하고??

응. 보다시피 내 차가 깨끗해서.세차할 필요가 없어.

....


D의 동생은 크게 실망한 표정으로 사라졌고.

난...5파운드만 내고 원하는 부분만 세차 하는 데 성공했다.


어제 내게 4-50 파운드가 들거라고 얘기하던 D는..자신의 동생 가게에서..부분 세차가 충분히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세차를 받을 것을 추천했던 거다.


공임비 30분 (44파운드 가량) 할인해줬다고 생색내더니.내가 그 돈을 그대로 자신의 동생에게 헌납하길 원했던 거니...;;


....뭐랄까.

누구처럼...정말 꼼꼼하다. 꼼꼼해.


나 정말.앞으로 차에 무슨 일이 생겨도.

니네 게라지는 안간다.

it's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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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나 마무리된다더니, 의외로 빨리 수리가 끝났다.


전화를 받은 시간은 5시 25분.

나는 서비스 센터에서 3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오늘 찾아 가려면 5시 45분까지 와야 해. 우리 퇴근이 6시거든.

6시까지 가면 안돼? 나 지금 좀 떨어져 있는데.

미안하지만 안돼. 내일 편할 때 찾아가도 돼.


...결국 택시를 탔다.


아슬아슬 도착하니 다들 퇴근 준비 중.

D는 이래저래 어떤 파트를 고쳤는지 설명해준 뒤, 


니가 2주 전에 풀서비스를 받고도 차에 문제가 생긴 뒤 우릴 다시 찾아줬기 때문에 

우린 니가 우리 고객이라고 생각하고..특별히 investigation fee를 50% 할인해주기로 했어

어디가 새는지 찾는데 1시간이 걸렸는데 30분 요금만 받을게. (30분에 44파운드)


아주 그냥 고마워 돌아가실 지경...-_-;

암튼 '특별' 할인을 적용한 가격으로 결제했다. 뭐 그래도 여전히 한 달 생활비 수준이었지만.


그 다음이 압권.


D 왈,


아마 실내세차를 해야할거야. 바닥에 냉각수가 그대로 고여 있거든.

.....차 고치고 나서 세차 안했어?

unfortunately, 우린 그런 서비스는 하지 않아..실내 청소기밖에 없거든..

.........

내 생각엔 한...4-50파운드 나올 거야. 제대로 말려서 타야 돼.

그래야겠지....

일단 지금 타고 가면서 에어콘을 좀 틀어봐..도움이 될거야..하지만 세차를 해야될거야..

그래....


결국 30분 할인 해준 돈으로 실내 세차를 하라는 얘기인 거지.

다시 한 번 고마워 돌아가실지경.







**


지금의 마음이라면..

앞으로  어떤 상식 밖의 일을 당해도..초연할 것 같다.


물론,내가 가진 상식이라는 게 결국 내가 살던 문화권 속의 상식이었으니.

이 곳의 룰.이 곳의 정서에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심하다..

좀 많이. 심하다. 이 놈의.영국이라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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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화요일, 차 계약을 했고. 

같은 주 목요일엔 푸조 공식 서비스 센터로 가서 풀서비스를 받았다. 


조금 돈이 들더라도 걱정 없이 3년을 타자는 생각으로 비싼줄 알면서도 받은 서비스. 점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좋은 차라는 판정을 받고서..이후 룰루랄라 시간만 나면 차를 타고 다녔다.


그리고 일주일 뒤.

새로운 학생증을 받아 든 기쁨을 안고 마트에 들렀다가 집으로 출발하려는 순간. 조수석 아래에 홍수가 난 것이 보였다. 손으로 찍어서 보니 뭔가 모를 푸른색 계열의 액체. 분명 물은 아니었다.


급한 마음에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워셔액일 가능성도 있고, 냉각수일 가능성도 있단다. 


전자의 경우 아주 손쉽게 수리가 가능하지만..후자의 경우 여러 변수가 있어서 정비소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조수석 아래를 가득 채운 정체 불명의 액체가 냉각수라면..이 차를 그대로 끌고 집까지 30마일을 더 달릴 경우..엔진 과열로 도중에 차가 서버릴 수도 있다.


...한참 고민하다가 견인 서비스를 부르기로 결정. 생각보다 빨리 사고 접수가 됐고..영국이라는 걸 감안하고서 생각해봤을 때..의외로 굉장히 빨리 견인차가 도착했다 (40분). 


견인차 아저씨는 대뜸 내게.."어느 게라지로 갈거냐" 고 물었다. 난 당연히. 그 아저씨가 속해있는 게라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넌 어느 게라지에서 왔는데?" 했더니..그런건 없단다. 자기네 회사는 그저 견인 서비스만 할 뿐이란다.


차 상태를 좀 봐 달랬더니..

"이건 5분만에 고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야. 라디에터 시스템이 맛탱이가 갔어. 빨리 어느 게라지로 갈건지 얘기해~~"고 닥달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 느끼지 못했던 나는..


"그냥 이 차를 몰고 집으로 가면 어떻게 되냐"고 되물었고.


아저씨는 단호하게 "그럼 니 엔진이 날아가는거지"..-_-;


날이 늦어 어느 게라지든 문이 닫혔을게 분명했고.

마트에서 추석맞이 장보기를 한 상태라 짐이 무척 많았던 나는...

일단 게라지가 아닌 우리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영국에서 차 산지 단 2주일만에..견인차에 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_-;


집에 다 도착해 차를 내려주던 아저씨는 


"주차장에 주차만 해라. 절대 이 차 끌고 나가면 안돼..엔진 다 망가져"라며 겁을 줬다.


집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인터넷 검색을 거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보닛을 열고 이것저것 체크해 본 결과. 조수석 아래를 덮친 건 냉각수가 분명해 보였다.


그럼.이 차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내게 주어진 옵션은.

1. 냉각수 통에 수돗물을 임시로 넣고 3마일 정도 떨어진 푸조 서비스 센터로 가거나

2. 견인 서비스를 한번 더 불러서 마음 놓고 게라지로 가거나.


남편은 견인서비스가 무료라면 웬만하면 견인을 해서 가기를 권했다.







다음날 아침.


견인관련 보험사에 전화를 하니..

동일 사안으로 두 번 이상 견인을 할 시에는 추가 요금이 붙는다고 했다. 90파운드.

보험요금이 1년에 35파운드인데.이건 무슨 **소리인가.....


결국 냉각수 통에 수돗물을 가득 채우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출발.


우려와 달리 엔진 온도는 안정적이었고, 별다른 문제 없이 서비스센터에 도착했다.


그리고 나서..

지난 주 내 차를 풀서비스 해줬던 담당직원과 30분 가량의 설전.


풀서비스 받을 때 내 차에 문제 없다고 해놓고 이게 무슨 일이냐

그 부분은 풀서비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 이 문제가 서비스 받은 직후에 갑자기 발생했다는 말이냐.

그런 것 같다.

부동액 교체할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냐. 니네 직원이 뭔가 잘못 건드린거 아니냐.

그럴 수도 있겠지만..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

.

.


어쨌거나 수리비가 발생할 상황.

이런 때를 대비해서 보험에 들었으니. 당당히 보험사에 전화를 했다.


...근데 이게 웬걸.

1400파운드 넘게 주고 든 보험이지만..수리비를 보장해주는 경우는..사고에 의한 수리 뿐이란다.

견인 보험도 마찬가지. 현장에서 수리가 가능할 경우 30분정도의 노동비만 커버해주는 거란다.


그야말로 멘붕.

한국의 '자차보험' 개념이 없는 거다. 이놈의 영국이란 나라는.


...뭔지 모르게 당당하던 나의 자신감은 사라지고. 난 그냥 조용히...차를 맡기기로 했다.

지금에 와서..언제 퍼져버릴지도 모르는 이 아이를..또 다른 게라지로 데리고 가는 것도 무리였기 때문이다...(아는 게라지도 없다는게 더 큰 문제...;)


내 차의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investigation은 3일 뒤인 월요일에나 가능하단다. 그래. 여긴 영국이니까..크게 놀랍진 않았다. 







그리고 오늘.

어찌되어가냐 전화해서 물어보니..


라디에터에서 leakage가 발생했는데, 이번이 처음 발생한거니 간단히 seal을 하면 될것 같다

그래서 얼만데.

396파운드. (거의 80만원)

....

그리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찾는데 든 investigation fee가 있어.

그건 얼만데.

90파운드.

.....그래서 다 하면 얼마인거니

거의 500파운드정도 되네..

......너무 비싼거 아니니.

라디에터를 보려면 데쉬보드를 뜯어야되고.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야. 노동비는 시간당으로 계산해.

............

수리 할거니 말거니..

.....해야겠지..다른 옵션이 없잖아..

그래.그럼 수리하는걸로 처리하고..이틀정도 걸릴거야. 고마워.

.......그..그래...


구글링 결과.

차 부품이나 매뉴얼에 익숙한 사람은..

sealant라는 걸 사서 직접 할 수 있는 작업인 듯 싶은데..그건 날 위한 옵션은 아니니. 

라디에터가 어디 붙어있는지. 어떤 선들과 연결되어 있는지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나마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공식 서비스업체에 이렇게...ripped off 될 수 밖에 없는거다.


.....대략 여기까지가 오늘 상황이다.


학비에 초기 정착비에 차 구입에....은행 잔고는 거의 바닥인데.

이렇게 한달 생활비가 고스란히 날아간다.


번호판이 YB로 시작해서..신랑이 붙여준 애칭이 '여봉'인데.

왠지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릴 듯.


여봉아.

정말 나한테 왜이러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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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몇일인지를 알지 못하고 지나갈 확률이 높다. 그래도 오늘은 비바람을 뚫고 집을 나서서,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일들 중 두 가지를 해결했다. 하나는 GP 등록, 하나는 중앙도서관 카드 만들기. 

은행 계좌 만들면서 너무 심하게 당한 탓에, 오늘은 재학증명서에 집 계약서, 전화비 영수증 등등을 모두 챙겼는데..두 곳 모두 Identity Check를 너무 대수롭지 않게 하고 넘어갔다. 하긴. 돈이 왔다갔다 하는 성격의 곳들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생각해보면 실제 돈이 왔다갔다 하지 않을 뿐이지 재산상의 실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많은 일이기도 하다.. 

이처럼..영국이란 나라는 뭔지 모르게..반전의 매력을 보여줄 때가 있다. 오늘처럼...행정 처리 과정에 있어서 모든 면에 굉장히 엄격한 것 같아 보이면서도, 어느 순간 모든게 허술허술..해질 때가 있는가 하면, 의외의 자동화 시스템이 날 놀래킬 때도 많다. 

대부분의 것들이 여전히 paper work.cheque.hand writing...등등으로 진행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최첨단 시스템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다 쓰러져가는 중앙도서관 화장실의 쓰레기통이 손을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열린다거나 (깜짝 놀랬다). 우체국의 모든 판매가 self-check out 이라거나..ㅋ 

하지만 집에 와서 우편물을 살펴보면..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 보다 종이로 작성해서 다시 부쳐야 하는 것들이 훨씬 많다..문득문득 발견되는, 다소 뜬금없는 자동화 시스템과 수기 작성 선호의 크나 큰 갭....이게 영국이란 나라의 매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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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 영국생활

곧 내차가 될 Volkswagen Polo. 난 이미 들떠있었다.







이미 마음의 결정은 했지만..모든걸 더블체크한다는 마음으로 

Reg. Number를 HPI에 조회해보기로 했다. 

비용은 19.99파운드. 


차량번호를 입력하고 조회 버튼을 누르는 순간.


빨간 Warning 사인이 떴다.


대략적인 내용은..'해당 차량은 수입된 차이기에 이력 사항이 제대로 조회되지 않으니 구입시 신중을 기하라'는 내용.


이어서, DVLA (영국교통국)에 등록된 mileage 이력이 이상했고 (2010년에 70,000인데 2012년에 64,000), 

엔진 번호 조회 불가. 어느 나라에서 수입되었는지 Unknown.


중고차 딜러에게 전화를 해서 이래저래 물어보니..

원래 마일리지같은건 수기로 작성해서 입력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류가 난것같다고 했다. 

그리고 엔진번호 같은게 조회되지 않는 건 영국에서 최초로 차를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Reg. Number만 입력하면 차종이 자동으로 검색되어야 하는 보험사 사이트도..해당 번호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차종을 일일이 입력해서 보험 견적을 몇개 내어보았는데....imported라는 이유로 보험 견적을 내주지 않는 보험사들이 아주 많았다. 내 한국 운전 경력과 노클레임 서류를 모두 인정해줄 수 있다던 모 보험사 브로커도 imported car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고사했다. 그리고..'웬만하면 구입하지 마시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이런 상황에서..어찌어찌 보험을 들고 차를 가져온다 해도..이 차를 다시 팔 때 분명 또다른 문제가 생길 게 분명했다. 게다가 네이티브가 아닌 내가 clear하지 않은 차 이력을 가지고 있을때...불이익은 불보듯 뻔하다.


...이래저래 많이 아쉽지만 Polo를 포기하기로 결정.


200파운드 디파짓을 어떻게 되돌려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일단 딜러에게 전화. 2-30분간의 설전끝에...반값을 돌려받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다시 Auto Trader에서..보러갈만한 차들을 검색해서 5대를 추렸다. 


이번 검색 조건은..2300-2900파운드 사이의 오토매틱/1.6/8만마일이하/8살이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대비를 하자 싶어 5대 모두 거금을 들여 이력을 조회했는데. (4*5=20파운드;;;) 놀랍게도 그 중 4대가 scrapped/damaged 였고..심지어 한 대는 stolen이 의심되는 차량이었다...-_-; 그리고 한 대 남은 차는 그 중 가장 비싼 Peugeot 206 1.6 16V Sport3 5DR TIP Auto였다. 결국 싼 건 이유가 있다는 반증일까.


조금 더 조회한 끝에 Citroen C3도 하나 물망에 올랐는데, 이 아이는 딱 봐도 너무 여성스러워서 (애플그린색상;;) 아무 문제가 없어도 사게될 것 같진 않았다.








5. Peugeot 206 1.6 16V Sport3 5DR TIP Auto (Warwick Road Car Sales Ltd)

2006 / 80,000 miles




찾아 간 중고차상 중에 유일하게..영국인 직원들이 있었다. 차가 빼곡히 있었지만 매장 내부가 나름 깨끗했고, 뒤엔 정비소가 붙어 있었다. 내가 보고자 한 차는...가장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차를 꺼내는 데만 한 30분 걸린 것 같다. 어쨌든..지금껏 봐 온 차들 중에 가장 최상급. (가장 비싸기도 하다..-_-) 깨끗했고, 녹슨 곳도 없었고..운전대는 나름 안락. 핸들은 부드러웠고..보닛도 깨끗. 사게될 경우 12 months Full MOT를 주겠다고 했고, 가격 네고 과정에서..붙어있는 가격에서 100파운드를 빼고, 6개월 로드택스까지 받아주는 것으로 딜을 했다. 결국 2995파운드였던 차를 이래저래 대략 2700파운드에 사게되었다. 혹시나해서 디파짓은 100파운드만 내고, 보험에 별 문제가 없을 시 내일 차를 찾기로 약속을 하고 나왔다.


그 뒤 날 기다린 문제는....엄청난 보험비...-_-;; 스포츠카라 그런지 보험등급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8등급;;)..안그래도 지역 요율때문에 보험비가 비싼데...이 차를 구입함으로 해서 몇백파운드가 껑충 뛰어올랐다.


참고로. 영국 차보험은 지역 요율이 적용된다. 내가 현재 사는 곳이 그나마 큰 도시에, 또 하필 시티센터의 중심에 살고 있어서..보험요율이 아주 높다. 시티 중심일수록 사고율과 도난율이 높기 때문이란다...-_-;;



.......여기까지가 나의 현재 상황이다.


+

최대한 보험료를 낮추려 고민 중인데..하나의 방편으로 breakdown service를 따로 드는 방법을 고려 중.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보험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대형 보험사에서는 연 150파운드를 넘는 추가 요금을 받고, 인터넷의 저렴한 보험사에서는 연 3-40파운드면 가입을 할 수가 있다. 이게 무슨 논리인지는 잘 모르겠다...-_-


+

석사할 때 한동안 차를 사려고 무지 고민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일들이었구나 싶다..영국 면허증도 아닌 국제면허증으로 보험을 들어야 하고 (엄청나게 비싸짐...). 당연히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이나 무사고 증명은 인정되지 않아서 할인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원하는 스펙의 중고차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어마무지한 보험료를 감당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현재의 상황대로라면..내일 오후에 차를 찾으러가게 될텐데...보험료만 생각하면 아직 마음이 답답하다..-_-;;; 그래도 차를 찾아오면 기분은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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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시간은 점점 빨라지고.학기의 시작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하루빨리 교통수단을 마련해야겠다 싶어 지난주부터 이래저래 돌아다녔다.


이곳은 런던과 달리..한국인들이 파는 매물은 거의 없다.

그리고 대형 중고차 매장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결국 내게 주어진 옵션들은..

1. 차를 보러 한국인들이 많은 곳으로 가거나.

2. 아니면 이곳의 소규모 중고차 딜러들을 일일이 만나는 것. 


그래도 처음엔  '이왕이면 한국사람에게' 라는 마음이 있어서 무려 노팅엄까지 차를 보러 갔다. 

차종은 Vauxhall Corsa 1.2 / 2000년식 / 78000 miles.


매물 등록 게시판에 "거의 새것 같아요" 라던 그녀의 차는..한눈에 봐도 곧 어디선가 퍼져버릴 것 같은 포스를 풍겼다. 휠커버는 하나하나 다 쪼개져있었다. 차 가격은 한국 돈으로 160만원 정도 (800파운드)였는데..애초에 이 가격에 나름 쓸만한 차를 원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이다.


그렇게 한국인이 파는 중고차에 대한 신뢰가 툭 떨어졌고..현지 소규모 딜러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Auto trader라는 사이트에 주로 매물들이 올라오는데..


올라온 차의 80%가 매뉴얼 기어박스인지라, 

검색 조건을 '집에서 10마일 반경/오토매틱/10살 이하'정도로만  제한해도 4-50대밖에 검색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 이틀동안 4대를 보았다.


1.Volkswagen Golf 1.6 Final Edition 5DR Auto (MPH Solutions)

2004 (Hatchback)/ 100,000 miles





기어빼고 모든게 수동 - 창문 돌려서 열어야 함. 

사이드미러도 수동 조작. 리모콘키 따위 없음. 

외관 부품 몇개 missing. 보이는 너트 볼트 전부 녹슬어 있음. 

주차장 주위를 한바퀴 돌아봄..왠지 모르게 10년 전 아빠 차를 모는 기분. 

하지만 딜러 아저씨는 나름 푸근함. 

가격은 2190파운드.


2. Peugeot 1007 1.6 Sport 3DR 2-Tronic (Zline)

2007 / 43,000 miles




슬라이딩 도어가 특징이라는데 내 눈엔 봉고차처럼 보였음. 전 주인이 누군지 정말 험하게 탄 듯. 

올라탔을 때 시트 쿠션감은 상당히 좋았으나 그 외 쇠로 된 부분은 역시 다 녹슬어 있음. 

43000마일밖에 안탔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주차장이 정말 외진 곳에 있어서 돌아오는데 고생 좀 했다. 

딜러들은 파키스탄 청년들로 추정되었는데..애티튜드가 정말 쉣이어서 그들에게 차를 사고 싶진 않았음. 

어쨌든...어떻게 주차시켰을까 싶을만큼 차들을 따닥따닥 붙여놓은게 인상적. 

테스트 드라이브는 2미터정도 앞뒤로 왔다갔다 해봤음..-_- 

제일 안쪽에 있는 차를 사려면 전부 다 옮기려나. 가격은 2289파운드.






3. Peugeot 206 1.4 S 5DR TIP AUTO (Car Ways)

2005 / 67,000 miles




보기엔 그냥 무난했음. 너무 구석에 주차되어 있고 앞뒤로 꽉 막혀서 테스트 드라이빙은 하지 못함. 

파는 아이들의 뻥카가 심해보였음..(왠지 나도 모르게 차보단 파는 사람을 살피게 됨) 

가격은 2490파운드.


4. Volkswagen Polo 1.4 SE 75 5DR AUTO (Midlands Motors Ltd.)

2004 / 84,000 miles




색깔이 mauve라 조금 망설여졌지만..그 외엔 지금까지 본 차 중에 가장 나아보였다. 

가장 제대로 된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 본게 주요했던 것 같다. 

거기다 보험 등급이 낮은 차종이라 마음이 기울었다. 


차 보러 오기 전에 Autotrader에서 유료로 car history 조회했을 때 'imported'니까 조심하라고 나왔어서..

딜러에게 그건 뭐냐고 물어봤더니..

이래저래 수입된 차지만 현재는 영국에 정식 등록되어 있어서 별 문제 없다고 하더군. 


주위 둘러보니 만파운드 넘어가는 차가 대부분이고..

거기에 비하면 내가 보는 차는 가장 싼 아이들 중에 하나인데, 

뭐 설마 이런 아이로 장난치겠나 싶은 마음이 생겼음. 


앞서 본 푸조 206보다 스펙은 좋고, 보험등급은 같고, 가격은 200정도 차이나니..

조금 깎아서 사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잠깐의 네고 끝에 아저씨가 100파운드를 빼주기로 하면서 딜. 

디포짓 200 내고 돌아 옴..이때까진 참 기분이 좋았다. 최종 가격은 2700파운드. 


그렇게 결정을 하고 돌아와서..

열혈 구글링 끝에 HPI라는 차량 조회 시스템을 웬만하면 이용하라는 추천 글들을 보고..

Registration number로 조회를 해보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차 번호판에 적힌 Registration Number만 알면 

해당 차량의 이력 조회를 웬만한 부분까지는 다 할 수가 있다. 


간이로 할 수 있는 건 4파운드 정도 하는데..

Auto trader 같은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이를 통해 조회 할 수 있는 항목은 


Condition(written-off여부, 차 손상 여부 등)

Imported (수입여부)

Exported (외국에서 탔던 경력이 있는지 여부)

Plate Change (차 번호판 변경 여부)

Scrapped (부품파손, 교체 여부)

Stolen (도난 차량 여부)


그 외에 기본사항들도 함께 조회가 된다.


Color/Fuel/Engine Size/Engine Number/Year of Manufacture/Make Model/Date First Registered/Color Changes/Keeper Changes



이런 간이 조회보다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게 HPI다. 이런류의 조회시스템이 여러개 있는 듯 하지만..(보험회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많이 보임) HPI가 가장 공신력이 있는 분위기다. 중고차 딜러들의 입에 붙어있는 단어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이번에 중고차를 보러다닐 때 'it's HPI clear'라는 말을 무지하게 들었다. 첨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능.


암튼...그래서 곧 내차가 될 Polo를 HPI에 조회시켜보기로 했다. (Part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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