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는 시간은 점점 빨라지고.학기의 시작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하루빨리 교통수단을 마련해야겠다 싶어 지난주부터 이래저래 돌아다녔다.


이곳은 런던과 달리..한국인들이 파는 매물은 거의 없다.

그리고 대형 중고차 매장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결국 내게 주어진 옵션들은..

1. 차를 보러 한국인들이 많은 곳으로 가거나.

2. 아니면 이곳의 소규모 중고차 딜러들을 일일이 만나는 것. 


그래도 처음엔  '이왕이면 한국사람에게' 라는 마음이 있어서 무려 노팅엄까지 차를 보러 갔다. 

차종은 Vauxhall Corsa 1.2 / 2000년식 / 78000 miles.


매물 등록 게시판에 "거의 새것 같아요" 라던 그녀의 차는..한눈에 봐도 곧 어디선가 퍼져버릴 것 같은 포스를 풍겼다. 휠커버는 하나하나 다 쪼개져있었다. 차 가격은 한국 돈으로 160만원 정도 (800파운드)였는데..애초에 이 가격에 나름 쓸만한 차를 원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이다.


그렇게 한국인이 파는 중고차에 대한 신뢰가 툭 떨어졌고..현지 소규모 딜러들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Auto trader라는 사이트에 주로 매물들이 올라오는데..


올라온 차의 80%가 매뉴얼 기어박스인지라, 

검색 조건을 '집에서 10마일 반경/오토매틱/10살 이하'정도로만  제한해도 4-50대밖에 검색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 이틀동안 4대를 보았다.


1.Volkswagen Golf 1.6 Final Edition 5DR Auto (MPH Solutions)

2004 (Hatchback)/ 100,000 miles





기어빼고 모든게 수동 - 창문 돌려서 열어야 함. 

사이드미러도 수동 조작. 리모콘키 따위 없음. 

외관 부품 몇개 missing. 보이는 너트 볼트 전부 녹슬어 있음. 

주차장 주위를 한바퀴 돌아봄..왠지 모르게 10년 전 아빠 차를 모는 기분. 

하지만 딜러 아저씨는 나름 푸근함. 

가격은 2190파운드.


2. Peugeot 1007 1.6 Sport 3DR 2-Tronic (Zline)

2007 / 43,000 miles




슬라이딩 도어가 특징이라는데 내 눈엔 봉고차처럼 보였음. 전 주인이 누군지 정말 험하게 탄 듯. 

올라탔을 때 시트 쿠션감은 상당히 좋았으나 그 외 쇠로 된 부분은 역시 다 녹슬어 있음. 

43000마일밖에 안탔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주차장이 정말 외진 곳에 있어서 돌아오는데 고생 좀 했다. 

딜러들은 파키스탄 청년들로 추정되었는데..애티튜드가 정말 쉣이어서 그들에게 차를 사고 싶진 않았음. 

어쨌든...어떻게 주차시켰을까 싶을만큼 차들을 따닥따닥 붙여놓은게 인상적. 

테스트 드라이브는 2미터정도 앞뒤로 왔다갔다 해봤음..-_- 

제일 안쪽에 있는 차를 사려면 전부 다 옮기려나. 가격은 2289파운드.






3. Peugeot 206 1.4 S 5DR TIP AUTO (Car Ways)

2005 / 67,000 miles




보기엔 그냥 무난했음. 너무 구석에 주차되어 있고 앞뒤로 꽉 막혀서 테스트 드라이빙은 하지 못함. 

파는 아이들의 뻥카가 심해보였음..(왠지 나도 모르게 차보단 파는 사람을 살피게 됨) 

가격은 2490파운드.


4. Volkswagen Polo 1.4 SE 75 5DR AUTO (Midlands Motors Ltd.)

2004 / 84,000 miles




색깔이 mauve라 조금 망설여졌지만..그 외엔 지금까지 본 차 중에 가장 나아보였다. 

가장 제대로 된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 본게 주요했던 것 같다. 

거기다 보험 등급이 낮은 차종이라 마음이 기울었다. 


차 보러 오기 전에 Autotrader에서 유료로 car history 조회했을 때 'imported'니까 조심하라고 나왔어서..

딜러에게 그건 뭐냐고 물어봤더니..

이래저래 수입된 차지만 현재는 영국에 정식 등록되어 있어서 별 문제 없다고 하더군. 


주위 둘러보니 만파운드 넘어가는 차가 대부분이고..

거기에 비하면 내가 보는 차는 가장 싼 아이들 중에 하나인데, 

뭐 설마 이런 아이로 장난치겠나 싶은 마음이 생겼음. 


앞서 본 푸조 206보다 스펙은 좋고, 보험등급은 같고, 가격은 200정도 차이나니..

조금 깎아서 사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잠깐의 네고 끝에 아저씨가 100파운드를 빼주기로 하면서 딜. 

디포짓 200 내고 돌아 옴..이때까진 참 기분이 좋았다. 최종 가격은 2700파운드. 


그렇게 결정을 하고 돌아와서..

열혈 구글링 끝에 HPI라는 차량 조회 시스템을 웬만하면 이용하라는 추천 글들을 보고..

Registration number로 조회를 해보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차 번호판에 적힌 Registration Number만 알면 

해당 차량의 이력 조회를 웬만한 부분까지는 다 할 수가 있다. 


간이로 할 수 있는 건 4파운드 정도 하는데..

Auto trader 같은 사이트에서 가능하다.  이를 통해 조회 할 수 있는 항목은 


Condition(written-off여부, 차 손상 여부 등)

Imported (수입여부)

Exported (외국에서 탔던 경력이 있는지 여부)

Plate Change (차 번호판 변경 여부)

Scrapped (부품파손, 교체 여부)

Stolen (도난 차량 여부)


그 외에 기본사항들도 함께 조회가 된다.


Color/Fuel/Engine Size/Engine Number/Year of Manufacture/Make Model/Date First Registered/Color Changes/Keeper Changes



이런 간이 조회보다 좀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게 HPI다. 이런류의 조회시스템이 여러개 있는 듯 하지만..(보험회사 사이트에 들어가면 많이 보임) HPI가 가장 공신력이 있는 분위기다. 중고차 딜러들의 입에 붙어있는 단어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이번에 중고차를 보러다닐 때 'it's HPI clear'라는 말을 무지하게 들었다. 첨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능.


암튼...그래서 곧 내차가 될 Polo를 HPI에 조회시켜보기로 했다. (Part 2.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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